-> 치킨버스에 대해 궁금하다면?
[여행 이야기/여행 기록] - 치킨 버스를 타본 적 있니?
치킨 버스를 타고 안티구아 버스 종점에서 내려 호텔 무세오 카사 산토 도밍고를 가기 위해 툭툭이를 탔다. 안티구아는 일종의 계획도시로 도시가 바둑판과 같은 모양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지도를 보고 특정 위치를 찾아가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안티구아 툭툭이를 체험차 타게 되었다.
엄마와 나는 빼도 박도 못하는 관광객 행색이라 툭툭 기사님이 바가지 씌울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엄청 가까운 거리를 30 케찰(약 4500원) 을 불렀다. 결과적으로 잔돈을 털어 그의 반값만 지불하고 내렸는데, 엄마는 그것도 바가지라며 한참을 투덜거렸다. 편도 4 케찰의 치킨 버스를 타고 다녔던 나는 이날이 안티구아에서 툭툭이를 타는 첫날이자 마지막 날이 되었다.
호텔 무세오 카사 산토 도밍고 (Hotel Museo Casa Santo Domingo) 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박물관과 호텔이 함께 운영 되는 곳이다. 건물은 예전 수도원 건물을 복원하여 쓰고 있는데, 유네스코 도시인 안티구아의 명물 중 하나다. 실제로 이 호텔은 안티구아에서 가장 비싸고 좋은 호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실제로 호텔 비용을 검색하였을 당시 기본룸 1박에 $200 초반 정도였는데, 과테말라 평균 임금이 약 $300 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엄청 비싼 호텔임은틀림없다.
17세기에 이 수도원은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했던 곳이었는데, 안티구아 대지진때 많이 파괴가 되었다고 한다. 1989년도에 산토 도밍고 프로젝트라는 작업을 통해서, 돌무더기 속에 파묻혔던 옛 수도원을 복원 하였는데, 사실 지금까지도 지진이 지나간 흔적을 너무나 쉽게 느낄 수 있어 그 당시 지진의 규모를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호텔 안에 있는 박물관은 투숙객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지만, 나 같은 방문자에게는 1인 48 케찰의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천천히 둘러보았다.
박물관은 총 6가지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식민지 시대 박물관, 고고학 박물관, 콜롬비안 문화와 유리 박물관, Marco Agusto Quiroa 박물관, Silver 박물관, 약국 박물관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물론 예전 수도원이었으므로, 성당과 옛 신부님들의 무덤도 볼 수 있었다.
커피 외에도 카카오 역시 유명한 과테말라에는 이렇게 크고 작은 초콜릿 가게들이 참 많이 있다. 호기심에 초콜릿 바를 사서 먹어 보았는데, 가격에 비해 너무 무난한 맛이었다. 굳이 설명하자면 가나 초콜릿 맛과 정말 비슷했다.
사실에 산토 도밍고 호텔에 온 이유 중 하나는 박물관 구경도 물론 있었지만 또 다른 이유는 호텔 안에 있는 식당 때문이었다. 과테말라 현지 교민들도 추천한다는 이 식당에서 엄마와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예약은 하셨나요?"
식당에 들어서자 직원이 예약 여부를 확인하였는데, 조금 이른 점심이어서 그랬는지 식당 안은 전혀 붐비지 않았다. 하지만, 곧 그 유명세만큼 우리가 식사 하는 중간에는 사진 속 테이블이 꽉 차고 말았다. 저녁과 주말 브런치는 반드시 예약 해야 한다고 하니 참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안티구아 어느 식당을 가도 쉽게 주문 할수 있는 히비스커스 칵테일 쥬스를 2잔 시키고 식당에서 사진 찍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직원이 조심스럽게 와서 물어본다.
"어디에서 왔어요?"
"한국이요."
그냥 어디를 가던 물어보는 그런 흔한 대화이겠거니 하고 말았는데, 잠시 후 직원이 수줍은 듯한 표정으로 태극기를 가지고 와서 테이블에 세팅 해준다.
"웰컴 투 과테말라!"
한국에서 몇 천 키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태극기를 만나다니 왠지 모르게 반가웠다. 멕시코만 해도 한류 열풍이 엄청난 데, 아직 이곳은 그 열기가 전해지지 않았는지 길에서 동네 꼬마들 한테도 China (중국 여자) 라고 종종 불리곤 하였다.
한국 텔레비전과 휴대폰을 쓰면서도 그 물건을 만든 회사가 한국인지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래서 한국은 아직 여기에서는 미지의 나라구나 라는 생각이 강했던 터라 한국인 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태극기를 턱 하고 갖다 놓아준 직원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물론 그만큼 역으로 생각하면 이 호텔에 얼마나 많은 한국 사람들이 그동안 오고 갔는지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엄마는 파스타를 나는 펌킨 라비올리를 시켰는데, 양도 푸짐하고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쥬스 2잔, 커피 2잔, 파스타 1, 라비올리 1개를 주문해서 한화로 총 5만원 정도를 지불하였다. 교민분들이 과테말라에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이 호텔에서 식사 대접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왜 그런지 알 것 같았다. 분위기와 음식 그리고 최고급 호텔이라는 점을 감안 하였을 때 개인적으로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물론 이번 여행의 컨셉이 장기간 이곳 저곳을 여행하는 배낭 여행이 아닌 한달살기라서 이런 맛집 탐방이 가능한 것 같기도 했다.
->과테말라에서 한달살기를 하게 된 이유
여행 이야기/여행 기록] - 나는 과테말라로 한달 살기를 떠났다.
"이 호텔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레스토랑이 산 위에 있대. 다음에는 거기서 아침을 먹어보자"
호텔 탐방에 관심 많은 딸래미를 위해 검색을 해보신 모양이다. 안티구아 온 동네가 맛집 같아서 여기 있는 동안은 위가 쉴 틈이 없겠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EL REFECTORIO>
1) 위치: Hotel Museo Casa Santo Domingo 안
2) 운영시간:
-아침: 오전 7시~오전 11시
-점심: 오후 12시~오후 3시
-저녁: 오후 7시~오후 10시
*일요일은 선데이 브런치를 함/주말과 저녁은 예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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