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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한달 살기

산토 도밍고 델 세로(Santo Domingo del Cerro) 에서 느긋한 아침 보내기

말 조각상



-> 지난 글이 궁금하다면? 안티구아에 갔다면 호텔 무세오 카사 산토 도밍고를 가보자


"과테말라는 런치 세트보다 조식 먹는 게 더 유명하대. 오늘은 언덕 위에 식당에서 아침을 먹자"


시차 적응이 어설프게 된 것도 있지만, 동네 개들이 짖는 소리에 항상 아침 5시 정도에 일어나곤 하였는데, 안티구아에서 조식을 먹자는 말에 단장 하고 아침 일찍 치킨 버스에 몸을 실었다. 


-> 치킨 버스가 궁금하다면? 치킨 버스를 타본 적 있니?


치킨 버스 안에는 출근하는 회사원들과 등교를 하는 학생들로 만원이었는데, 말리지 않고 젖은 머리 그대로 버스를 타는 사람이 많아서 버스 안은 그야 말로 꽃 향기 폭발이었다. 물론 나 역시 한달살기 집에 드라이기 따위는 없었으므로 그에 동참하였지만 말이다.  


참고로 안티구아의 많은 식당이 아침 식사를 제공하였는데, 가격 대비 구성이 참 좋은 곳이 많았다. 보통 그들이 주식으로 먹는 또르띠아나 커피는 무제한 리필인 곳이 많았고, 관광지임에도 가격이 합리적인 곳이 많이 있었다. 


고급 식당 일수록 점심보단 아침을 노려보자


지난 글에서도 소개하였던 호텔 무세오 카사 산토 도밍고는 안티구아 언덕 위에 산토 도밍고 델 세로 (Santo Domingo del Cerro) 라는 곳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는 예쁘게 꾸며진 정원, 미술관, 그리고 안티구아 시내 전경이 보이는 근사한 EL TENDOR DEL CERRO 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안티구아 시내에서 언덕 위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마침 무료 셔틀 버스가 있다. 버스 타는 곳 위치는 호텔 무세오 카사 산토 도밍고를 지나서 그 길 끝까지 올라가면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거기서 타면 된다. 셔틀 버스 스케줄은 아래 사진에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셔틀버스 타는곳

셔틀 스케줄



언덕 위에 올라가니 예쁜 정원과 야외 조각상들이 눈에 들어왔고,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게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안에는 몇 개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었다. 물론 입장료도 없어서 천천히 둘러보며 반나절을 보내기에 참 좋은 곳이었다. 


정원 말 풍경


기념품샵


과테말라 전통의상 박물관 안


정원 안 작은 폭포


식당은 야외석과 실내석을 선택 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실내석에 앉았다. 여기서 잠깐 날씨 이야기를 하자면, 내가 방문했던 5~6월은 과테말라의 우기였는데, 거의 매일 오후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 지곤 하였다. 


햇볕이 날 때는 더웠는데 볕이 너무 따갑다 못해 피부가 아픈 느낌이라, 거의 긴팔을 입었었다. 물론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여서 오전에 밖에 나갈 때는 긴팔에 스카프를 둘렀었고, 거실 쪽이 야외로 뻥 뚫려있던 집 탓에 저녁에는 겨울 잠옷을 입고 거기 위에 얇은 경량 패딩을 입는 날도 있었다. 


한마디로 아주 한겨울 빼면 하루에 봄 여름 가을이 한꺼번에 있는 기분이었다. 


EL TENEDOR DEL CERRO 전경


식당 안


식전 빵



엄마가 그렇게 고대 하던 아침 세트를 시켰다. 나는 프렌치 토스트, 엄마는 오믈렛을 말이다. 프렌치 토스트에 과일이 안 나오는 줄 알고 추가로 과일 요거트를 함께 시켰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결과적으로 안 시키는 것이 좋았을 뻔 했다. 아침 세트에는 주스와 커피, 식전빵도 함께 나왔고, 커피는 리필이 가능했다. 


언덕 아래 산토 도밍고 호텔도 그랬지만, 여기도 따끈한 식전빵이 정말 맛있었다. 참고로 가격은 엄마가 시킨 오믈렛이 69 케찰, 내가 시킨 프렌치 토스트는 37 케찰 이었다. 물론 서비스료는 따로 부과된다. 


조식 세트


집 근처 동네에서 1케찰 짜리 빵이나 사다 먹고 하다가 (물론 충분히 맛있지만 말이다) 오랜만에 도심 속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기분이었다. 물론 직원들도 엄청 친절하고 영어 사용에 문제가 없어서 스페인어를 잘하지 못해도 상관 없었다. 


또르띠아가 지겨워 질 때,긴 배낭 여행에서 한번쯤 재충전하고 싶을 때, 예쁜 안티구아 전경도 바라보며 식사하고 싶을 때 추천한다!


<EL TENEDOR DEL CERRO>

1) 위치: Santo Domingo del Cerro 안

2) 운영시간: 화요일~일요일 (월요일 휴무)

- 아침: 오전 7시~ 오전 11시

- 점심: 오후 12시~ 오후 3시

- 저녁: 오후 7시~ 오후 10시

★ Pet Friendly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