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한달 살기 (13) 썸네일형 리스트형 멕시코시티 르메르디앙 호텔 멕시코에서 입국 심사를 마치고 짐을 가지고 나오려는데, 직원이 붙잡는다. 과테말라에서 오는 길이라고 했더니 가방을 전부 열어 보란다.짐들을 여행용 파우치에 잘 싸서 왔는데 엉망 진창으로 다 휘저어 놓고서는 그들이 찾는 뭔가(?) 가 없는지 괜찮다고 가란다.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할 뿐이지만 백팩이며 여행 캐리어며 너무 헤집어 놔서 기분은 좀 그랬다. 어쨌든, 공항에서는 우버를 타고 호텔로 갈 예정이라서 공항 안에 있는 Telcel 이라는 가게에서 심카드를 구입했다. (가격은 심카드 자체가 195페소이고, 1기가에 200페소 해서 총 395페소였다.) 심카드를 사서 끼우고 잘 되는지 확인 하려고 가게 안에서 계속 서 있었더니, 직원이 다 됐는데 왜 안나가냐며 한 소리 한다. 갑자기 그 말에 살짝 짜증이 올라.. 과테말라에서 우여곡절 끝에 떠나게 된 멕시코 여행 파나하첼을 다녀온 후, 바로 다음날 멕시코 시티로 여행을 가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엄마의 무릎에 비상에 걸리고 말았다.파나하첼에서 산페드로 라는 곳을 잠깐 구경 갔었는데, 언덕이 많고 경사가 심했던 동네라 그런지 엄마도 모르는 사이에 무리를 했었나보다.아무리 평상시에 잘 관리를 하고 있었다 해도,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노릇이었다. 파나하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멀쩡했던 무릎이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못 걸을 정도로 열이 나고 부어 버렸다. 어쨌든, 집에 돌아오자마자 일단 찜질과 이른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오전에 일어나서 컨디션이 괜찮으면 예정대로 멕시코로 여행을 가는 거고 아니면 말자고 이야기가 되었다. 그러고 그 다음날 이른 새벽, 상기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이쯤 되면 파나하첼 성지인 까페 로코에서 커피 한잔하기 KBS 인간극장에도 나온 주인공들이 운영하는 까페 로코를 방문했다. 한국인 여행자라면 파나하첼에서 이 곳을 안 가본 사람이 아마 없을 것 같다. "안녕하세요!" "Ola!" 가 아닌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가 엄청 반갑게 느껴지는 순간 이었다. 처음 와보는 까페임에도 중미에서 한국인을 만난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느낄 수 없는 끈끈함과 친숙함이 몇 배로 느껴지는 일이기에 이곳의 오래된 단골 인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손님은 현지인 반 여행객 반이었는데, 단골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카운터석에 앉아서 커피를 주문하며 직원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현지인들을 보고 있으니, 이곳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현지인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가는 가게인지 단박에 알아 차릴 수 있었다. 마치 친구 집에 놀러 .. 정원이 아름다운 파나하첼 아티틀란 호텔 구경하기 정원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파나하첼의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 아티틀란 호텔을 방문하였다. 엄마의 지인분이 초대를 해주셔서 점심을 먹고 호텔 정원을 둘러 보기로 하였는데 고급 호텔인 만큼 경비도 철저하게 되어 있었다. 단지 위치가 파나하첼 시내에서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길이 구불구불한 찻길만 있어서 걸어서는 못가고 툭툭이를 이용해야 한다. 객실은 총 60개로 객실료는 1박에 대략 $155정부터 시작 하며 호텔 이름처럼 아티틀란 호수를 배경으로 호수 건너편에 있는 산페드로 화산이 보이는 위치에 있다. 날씨가 조금 좋았으면 좋았으련만 시기가 우기 였던터라 그나마 비가 오지 않은 흐린 날씨에라도 만족해야 했다. 로비부터 구석구석 과테말라 느낌이 물씬 나는 색으로 꾸며져 있었고, 손으로 만든.. 파나하첼에서 피로를 날려버린 스파 방문기 예상과는 다르게 여행자 셔틀을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 온 턱에 컨디션이 정말 좋지 않았다. 거기에 전날 잠도 제대로 못 자 몸은 그야 말로 천근만근 이었다. 급한 마음에 구글에 마사지샵을 검색하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파나하첼 시내에 리뷰가 좋은 Exhale: Body & Mind Spa 라는 마사지샵을 발견하였다. 주로 마사지는 아시아권에서만 받아봐서 중미권에 있는 샵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던 터라 잘됐다 싶어 한걸음에 달려갔다. 어차피 스페인어도 되지 않은 상황이라 전화 예약은 애당초 무리인 이유도 있었다. "Ola!" 짧게 인사를 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과테말라 느낌이 물씬 나는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깔끔하고 잘되어 있어서 일단 첫 느낌이 좋았다. 리셉션 직원이 친절하.. 파나하첼을 여행하다 - Hotel Jardines del Lago 과테말라에서 여행자 셔틀을 타고 파나하첼 이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여행자 셔틀은 안티구아 맥도날드 근처에서 제일 가까운 여행사에 들어가 가기 하루 전날 예약을 하였다. 대부분은 사람들이 안티구아에 머무르는 탓에, 본인들이 투숙하는 숙소로 픽업 차량이 오지만. 우리는 안티구아에 머무는게 아니라서 그냥 예약했던 여행사 앞에서 오전 6시 반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 내가 머물렀던 두에냐스라는 곳이 궁금하다면? 과테말라 한달살기 집을 소개합니다. 참고로 이곳저곳 여행사에서 여행자 셔틀 가격을 알아 보았는데, 거의 비슷했다. 그래서 그냥 본인에게 편안한 곳에서 하면 될 것 같다. 여행자 셔틀은 한 버스가 꽉 찰때까지 안티구아의 여러 숙소를 돌면서 손님들을 픽업 하는 탓에 절대로 예약한 시간에 오지 않는다. 30.. 안티구아 홈메이드 Crepe는 나야 나 ! (Feat. 라 메르세드 성당) 안티구아의 명물 라 메르세드 성당(Iglesia de la Merced)에 들렸다. 멀리서도 노란색 건물이 눈을 확 사로 잡았는데, 2번의 대지진(1773년, 1976년)을 겪어낸 그야말로 안티구아 명물이다. 카톨릭 신자가 많은 나라인 만큼 평일 낮인데도 기도를 하러 성당을 방문한 현지인들이 많았다. 저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마음 한가득 담고 성당을 방문한 것이 역력해 보였다. 두 눈을 꼭 감고 기도 하는 모습은 엄숙함 그 자체였고, 감히 카메라를 꺼낼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나도 잠깐이나마 나의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 본 후, 성당 밖으로 나왔다.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미리 검색해 놓은 Luna de Miel 이라는 크레페 까페를 방문했다. 라 메르세드 성당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까페인데, .. 산토 도밍고 델 세로(Santo Domingo del Cerro) 에서 느긋한 아침 보내기 -> 지난 글이 궁금하다면? 안티구아에 갔다면 호텔 무세오 카사 산토 도밍고를 가보자 "과테말라는 런치 세트보다 조식 먹는 게 더 유명하대. 오늘은 언덕 위에 식당에서 아침을 먹자" 시차 적응이 어설프게 된 것도 있지만, 동네 개들이 짖는 소리에 항상 아침 5시 정도에 일어나곤 하였는데, 안티구아에서 조식을 먹자는 말에 단장 하고 아침 일찍 치킨 버스에 몸을 실었다. -> 치킨 버스가 궁금하다면? 치킨 버스를 타본 적 있니? 치킨 버스 안에는 출근하는 회사원들과 등교를 하는 학생들로 만원이었는데, 말리지 않고 젖은 머리 그대로 버스를 타는 사람이 많아서 버스 안은 그야 말로 꽃 향기 폭발이었다. 물론 나 역시 한달살기 집에 드라이기 따위는 없었으므로 그에 동참하였지만 말이다. 참고로 안티구아의 많은 식당.. 1주일간 서바이벌 스페인어 배우기 겨우 1주일간 스페인어 배워서 뭐 하려고?짧게 나마 '스페인어 배우기'는 일종의 Activity처럼 한달살기를 계획 했을 때부터 꼭 해야지 하고 생각했던 일 중에 하나였다. 1주일 배운다고 스페인어가 될 거라고는 물론 전혀 생각도 안 했고, 단지 물건 살 때 얼마인지 정도, 시간을 말하는 법 정도만 배우면 좋겠다 하는 선이었다. 나중에 준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의외로 많은 사람이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스페인으로 가는 것이 아닌 과테말라로 어학 연수를 떠난다는 것이었다. 왜 과테말라로 스페인어를 배우러 갈까? 첫 번째 이유로는 스페인 식민지의 영향으로 스페인어를 쓰는 중미, 남미의 나라들 가운데 과테말라가 쓰는 스페인어가 가장 깨끗하고 정확하다는 점이고 두 번째 이유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안티구아에 갔다면 호텔 무세오 카사 산토 도밍고를 가보자 -> 치킨버스에 대해 궁금하다면? [여행 이야기/여행 기록] - 치킨 버스를 타본 적 있니? 치킨 버스를 타고 안티구아 버스 종점에서 내려 호텔 무세오 카사 산토 도밍고를 가기 위해 툭툭이를 탔다. 안티구아는 일종의 계획도시로 도시가 바둑판과 같은 모양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지도를 보고 특정 위치를 찾아가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안티구아 툭툭이를 체험차 타게 되었다. 엄마와 나는 빼도 박도 못하는 관광객 행색이라 툭툭 기사님이 바가지 씌울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엄청 가까운 거리를 30 케찰(약 4500원) 을 불렀다. 결과적으로 잔돈을 털어 그의 반값만 지불하고 내렸는데, 엄마는 그것도 바가지라며 한참을 투덜거렸다. 편도 4 케찰의 치킨 버스를 타고 다녔던 나는 이날이 안티구아에서 툭툭이를 타는 첫날이자 .. 치킨 버스를 타본 적 있니? 오늘은 과테말라의 꽃이라고 불릴 수 있는 안티구아 시내를 구경하기로 하였다. 참고로 안티구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과테말라시티에서 북서쪽으로 25키로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옛 과테말라 수도이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건설되어 200년 동안 수도의 역할을 하였으나, 1773년 대지진 이후 파괴되어 수도를 현재의 과테말라시티로 옮기게 되었다. 안티구아는 비록 대지진 당시에 큰 피해를 많이 입었으나, 예전 모습이 남아 있어 유럽 소도시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는 도시이다. 과테말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만큼 다른 도시에 비해 치안도 잘 되어 있어서 도보로 안티구아 시내를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고, 외국인 관광객이 참 많은 도시였다. 지난번에도 잠깐 언급하였듯이 내가 있었던 산미구엘 두에냐스에서 안티구아까지.. 과테말라 한달살기 집을 소개합니다. 나보다 먼저 과테말라에 입성한 엄마는 지인분의 힘을 빌려 과테말라의 옛 수도이자 관광의 중심지인 안티구아에서 차로 20분 떨어진 두에냐스 라는 곳에 집을 구했다. 두에냐스는 안티구아 중심에 있는 집들보다는 많이 저렴하고, 주거지라서 낮에도 사람들이 많이 걸어 다니며, 슈퍼, 헬스장, 파출소, 소방서, 시청 등 나름 구성을 잘 갖춘 마을 이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두에냐스가 치킨 버스의 종점이기 때문에 안티구아를 갈 때나 과테말라시티를 갈 때 처음부터 편안하게 앉아서 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곳에 있는 집들도 동남아시아의 집들이 그렇듯 뜨거운 햇볕을 피하고자 집 안에 해가 잘 들어오지 않는 구조로 지어진 집들이 많았다. 엄마랑 내가 머물렀던 집은 2층 건물에 2층이었는데 같은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