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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한달 살기

파나하첼을 여행하다 - Hotel Jardines del Lago

호텔 하르디네스 델 라고 정문



과테말라에서 여행자 셔틀을 타고 파나하첼 이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여행자 셔틀은 안티구아 맥도날드 근처에서 제일 가까운 여행사에 들어가 가기 하루 전날 예약을 하였다. 대부분은 사람들이 안티구아에 머무르는 탓에, 본인들이 투숙하는 숙소로 픽업 차량이 오지만.  우리는 안티구아에 머무는게 아니라서 그냥 예약했던 여행사 앞에서 오전 6시 반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 내가 머물렀던 두에냐스라는 곳이 궁금하다면? 과테말라 한달살기 집을 소개합니다.


참고로 이곳저곳 여행사에서 여행자 셔틀 가격을 알아 보았는데, 거의 비슷했다. 그래서 그냥 본인에게 편안한 곳에서 하면 될 것 같다. 


여행자 셔틀은 한 버스가 꽉 찰때까지 안티구아의 여러 숙소를 돌면서 손님들을 픽업 하는 탓에 절대로 예약한 시간에 오지 않는다. 30분 정도 기다리니 우리를 태우러 온 셔틀버스가 왔다. 예약증을 확인하고 탔는데, 다행히 우리는 초반에 탄 케이스라 좌석을 선택할 수 있었다. 뒤로 탈수록 남는 자리에 타야 하기 때문에, 

최악인 경우에는 중간의 껴서 몇 시간을 가야 한다.



호텔 정원



나는 여행자 셔틀이라고 해서 좀 큰 버스가 오는 줄 알았더니 봉고차 같은게  왔다. 원래는 2시간 반에서 3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중간에 도로 공사를 하는 탓에 길에서 시간을 보내고 또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기사님이 경찰에게 걸려서 큰 길로 안가고 산길로 오는 바람에 4시간 반정도 걸렸다. 아~ 산길을 버스가 막 달리는데 저질 체력인 나는 멀미가 심해서 죽을 뻔한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가는 내내 진짜 무릎을 굽히고 앉아서 가야 해서 막판에 엄마는 정말 탈이 나버렸다


어쨌든, 우여골절 끝에 호텔에 도착했다. 정확한 호텔명은 Hotel y Centro de Convenciones Jadines del Lago이다. 이름처럼 크고 작은 이벤트가 열리는 호수가에 위치한 호텔이었다.  



산페드로가 보이는 풍경



멋진 아티틀란 호수가 배경이 되어 경치가 정말 좋았고 작지만 예쁘게 관리 된 정원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마음에 안들었던 것은 가격이었다. 우리가 예약했을 때 1박에 한화 7만원이 좀 넘었는데, 진짜 7만원 짜리 호텔 치고 너무 열악했다. 물론 비교 하면 안되지만 동남아시아, 그냥 더 쉽게 내가 지내는 쿠알라룸푸르에서 7만원 정도면 진짜 괜찮은 호텔을 구하는데, 현지 물가에 비해 너무 비싼 호텔 가격에 정말 놀랐다. 



호텔 하르디네스 델 라고 복도



호텔은 2층 건물이었고 우리 방은 2층에 배정되었다. 낡았지만 그래도 잘 관리되어 있었던 복도를 지나서, 객실에 들어왔다. 일단 객실에는 선풍기 한대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고, 슬리퍼나 전화기 이런거는 없었다. 나중에 여행사에서 안티구아로 되돌아오는 스케줄 확인하려고 나한테 연락을 취하기 위해 호텔로 전화가 왔었는데, 직원이 전화 받으라고 1층 프론트 데스크에서 객실로 찾아왔다. 진짜 별 건 아니지만 그때는 왜 그렇게 그 상황이 웃기던지 지금 생각해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어쨌든, 타올도 1인 1개뿐이고, 샴푸만 덩그러니 있었다. 객실에는 그래도 다행히 선풍기 1대가 있었는데, 얘가 꽤 유용했다. 생각보다 너무나 더웠던 탓에 객실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었는데,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객실 창문을 열고 놓으면 옆에서 누가 지나갈 때  다 보였다. 그리고 저녁 때는 옆방 객실에서 창문 열고 티비 보고 전화하고 하는 탓에 방음도 전혀 안되었다.


또 한 가지, 나는 싱글 침대를 엄마는 더블 침대를 이용하였는데, 내 싱글 침대는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누우면 사선으로 기울었다. 그래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누워 있는 내내 계속 긴장을 해야 했고, 긴 여정에 피곤했던 엄마는 밤새 코를 골아 정작 나는 엄마가 새벽에 일어났을 때 잠들 수 있었다. 



트윈 침대


조식



다음날 호텔 투숙의 꽃은 역시 아침 식사라는 신조를 가지고 있는 나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조식을 먹으러 갔다. 조식당은 이른 시간임에도 비지니스 출장을 온 현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조식은 그야말로 American Breakfast 같은 스타일 이었다. 핫푸드 몇 개와 직접 오믈렛도 만들어주며 과일도 있고, 시리얼도 있었다. 어쨌든 평상시에도 조식에 거의 빵을 먹는 편이라서 나쁘지는 않았고 커피의 고장인 만큼 커피 하나는 정말 맛있었다. 



핫푸드


과일섹션


오믈렛 섹션


시리얼 주스




<Hotel y Centro de Convenciones Jardines del Lago>

1) 위치: Calle Monterrey, Panajachel 07010 Guatemala

2) 연락처: +502 7762 6114 (영어가능)

3) 웹사이트: https://jardinesdellago.com/


어쨌든 이 호텔에 투숙하는 동안 파나하첼 시내를 좀 둘러보며 한국인들의 성지인 CAFE LOCO도 가보고 배를 타고 옆동네 산페드로도 둘러보는 것이 이번 여행의 계획이었다. 다음 편에서 좀 더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