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구아의 명물 라 메르세드 성당(Iglesia de la Merced)에 들렸다. 멀리서도 노란색 건물이 눈을 확 사로 잡았는데, 2번의 대지진(1773년, 1976년)을 겪어낸 그야말로 안티구아 명물이다. 카톨릭 신자가 많은 나라인 만큼 평일 낮인데도 기도를 하러 성당을 방문한 현지인들이 많았다.
저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마음 한가득 담고 성당을 방문한 것이 역력해 보였다. 두 눈을 꼭 감고 기도 하는 모습은 엄숙함 그 자체였고, 감히 카메라를 꺼낼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나도 잠깐이나마 나의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 본 후, 성당 밖으로 나왔다.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미리 검색해 놓은 Luna de Miel 이라는 크레페 까페를 방문했다. 라 메르세드 성당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까페인데, 인스타 감성 물씬 풍기는 곳이었다.
1층 입구에서는 이렇게 직접 크레페를 굽기 때문에 들어가자마자 맛있는 크레페 향이 진동 하였다.
냄새를 맡으니 그야말로 뱃속에서 '크레페야 빨리 드루와 드루와' 하는 느낌!
저녁에는 Bar로도 이용이 되는 듯한 1층을 지나 2층으로 자리를 안내받았다. 첫인상은 캐주얼하고 친절한 분위기라는 점이었는데 영어를 잘 하는 직원 덕에 순간 스페인어만 쓰는 과테말라임을 잠깐 잊어버릴 정도였다.
여기서 잠깐 언급하자면, 한달살기를 하면서 맛집 찾기까지는 아니었지만, 꽤 여러 군데의 식당을 가보았는데, Parque Central (중앙 공원) 주변은 비추인 까페나 식당이 많았다. 관광객을 살짝 봉으로 보는 느낌과 불친절한 주제에 팁까지 자동 계산 되는 시스템이 마음에 안들었다.,
또한 스페인어나 영어를 잘 못하면 살짝(?) 무시하는 듯한 말투로 손님을 하대 하는 곳도 있었으니 정말 말 다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야외석이었는데, 꽉 막힌 건물 안이 아니라 좋았다. 내 테이블 옆에는 미국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러 온 듯한 여학생 2명이 있었는데,
더듬더듬이라도 스페인어를 쓰려고 하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 혼자서 공부하면서 밥도 먹고, 직원들이랑 이야기도 하는 분위기라 진짜 스페인어 기본기만이라도 배우고 왔으면 여기서 확 늘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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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조금 일찍 방문해서 사람이 없었으나, 식사 도중 저 테이블이 거의 다 꽉 찼다. 거의 다 주변 어학원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처럼 보였고, 위치상 북미가 가까워서 그런지 손님 대부분은 미국, 캐나다 사람이었다.
메뉴를 보니 크레페 까페인 만큼 과일, 견과류, 야채 등이 들어간 다양한 종류의 크레페가 많았다.
나는 까페 입구부터 누텔라의 인상이 너무 강렬하게 남아 결국 초콜렛 한가득인 크레페를 시켰고, 엄마는 아보카도와 치즈가 들어간 크레페를 주문했다.
사진으로 보니 되게 작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점심을 안 먹고 갔음에도 다 먹지 못할 정도로 포만감이 상당했다.
디저트용이 아니라, 식사 대용이 충분히 되는 한끼였고, 느끼함을 덜어줄 커피와 히비스커스 레몬티도 시켰는데, 진짜 정답이었다.
빵보다 한식파라면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살짝 물리는 맛일 수도 있다.
주인이 누텔라를 엄청 사랑하나 보다.
<Luna de Miel>
1) 운영시간: 오전 10시~ 오후 9시 30분 (월,화)/ 오전 9시~ 오후 9시 30분 (수~토요일)/ 오전 9시~ 오후 9시 (일요일)
2) 위치: 6a Avenida Norte 40, Antigua Guatemala
3) 연락처: +502 7882 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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