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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라이프

헤이즈 시즌이 돌아왔다.

haze from the sky




반갑지 않은 헤이즈 시즌이 돌아왔다. 3월 달에 들어서 유독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예전 같지 않고 뿌옇다고 느끼던 찰나였다. 어제자 로컬 신문을 보니 말레이시아 교육부의 지침으로 학교 재량에 따라 헤이즈에 따른 휴교를 허가 한다는 내용이었다.


헤이즈란 무엇인가?

헤이즈란 공기 중에 떠돌아 다니는 먼지나 연기로 시야가 가려지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말레이시아나 싱가폴에서 발생하는 헤이즈는 옆 나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쪽에서 발생하는 화전(火田)이 원인이기도 한다고 한다. 


신문을 보니 갑자기 몇 년 전 이곳에서 처음 경험했던 헤이즈가 떠올랐다. 그 때는 정말 말레이시아를 떠나야 하나 하고 심각하게 고민이 되었을 정도로 심했었는데, 먼지가 시야를 가려서 집 앞에서 익숙하게 보이던 풍경이 안 보이게 될 정도로 심했었고 항상 밖에 나가면 뭔가 타는 냄새가 났었다. 


며칠 전 모 말레이시아 까페를 들어가 보니, 교민분들이 많이 사는 몽키아라 쪽에서는 이번 헤이즈로 인해 타는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물론 예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공기가 좋지 않은 건 확실한 것 같았다. (내가 사는 쪽은 아직 냄새까지는 아니지만 특히 오후가 되면 유독 하늘이 뿌옇게 보인다.)


말레이시아로 한달 살기를 하러 오시는 분들 중에 한국에서 미세먼지를 피해 오시는 분이 많이 계셨는데, 아마 지금 상태의 말레이시아라면 실망 하실 듯 싶다. 헤이즈는 역시 비가 안 오면 더 심해지는데 정확히 장마나 황사 시즌처럼 특정 시기에 맞춰 오는 것도 아니라서 언제 헤이즈가 오냐고 물어 본다고 하여도 뭐라고 확실히 말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말레이시아도 일단 공기 질이 어떤지 측정하여 보여주는 사이트가 있는데, 혹시나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사이트를 참고 하길 바란다.

http://apims.doe.gov.my/public_v2/home.html


현재 시간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공기의 질이 Moderate 로 나와 괜찮아 보일 수 도 있는데, 실제 눈으로는 뿌연 상태가 그대로 보여서 빨리 비가 좀 왔음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파란 하늘과 깨끗한 공기와 같이 예전에는 너무나 당연시해왔던 것들이 이제는 '희망 사항'이 된 것 같아 너무 씁쓸하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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