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메르디앙 쿠알라룸푸르에서 스테이케이션 하기- 객실

오랜만에 르메르디앙 호텔을 방문했다. 위치는 KL Sentral 역과 연결 되어 있어, 쿠알라룸푸르에 공항에서 KL Express 열차를 타고 올 때 정말 편리하다. 

개인적으로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메리어트 계열 호텔 중에서 클럽 라운지의 해피아워 음식이 가장 훌륭한 곳으로 생각되는 곳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말하면, 밖에 나가지 않아도 해피 아워 때 제공되는 음식으로 충분히 저녁 식사가 가능하며 매일 매일 음식 테마가 바뀌어서 골라 먹는 재미도 있는 호텔이다. 

주말이기도 하고, 이곳 아이들은 방학을 해서 그런지 프론트 데스크는 매우 분주했다. 그래서 직원에게 33층 클럽 라운지에서 체크인을 하고 싶다고 말하니, 친절히 안내해주었다. 

내가 이 호텔을 처음 방문 했을 때는 이렇게 리노베이션이 되기 전이어서 (물론 리노베이션 되고도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이 호텔을 방문 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한 때 라운지 리노베이션으로 인해 라운지 이용이 되지 않아 해피아워 시간에는 호텔 저녁 부페와 미니바가 공짜였던 시절이 있었다.

 

어쨌든, 옛 이야기는 뒤로 하고 클럽 라운지는 33층에 위치해있는데, 운영 시간은 아래와 같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날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으며 오후 7시 까지는 아이들도 함께 해피아워를 즐길 수 있다.

이 호텔을 그동안 여러 차례 투숙해본 경험으로 말하자면, 라운지 음식이며 객실도 상태도 괜찮은 편이지만, 유독 엘리트멤버에 대한 스위트 업그레이드는 좀 인색하다. 그리고 직원들은 친절한 편이지만, Turn over rate가 높은지 다른 KL에 있는 메리어트 계열 호텔에 비해 한 직원이 오랫동안 근무 하는 경우가 적어서 늘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어쨌든 이번 투숙은 1박이기도 하여 Suite Night Award를 이용하여 스위트룸에 묵어 보기로 하였다. 

"체크인 하려고 하는데요."

"여권 주시겠어요? 아~ 객실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임시로 쉴 수 있는 방을 드려도 될까요? 대신 저희 호텔에서 제일 큰 객실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네. 괜찮아요. (제일 큰 객실로 준다는데 일단 침착하고 ㅋ) 객실은 언제 쯤 준비 되죠?"

"1시간 이상은 걸릴 것 같아요. 아직 전 손님이 체크 아웃을 하지 않으셔서요. 근데 임시로 된 방은 트윈룸인데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어쨌든 저녁때 해피아워도 즐기러 라운지에 다시 올 참이어서 그때 새로운 객실키를 받기로 하고 애프터눈티가 한창 중인 라운지에 자리를 잡았다. 애프터눈티는 진짜 간단하게 과일이랑 케익 2종류 정도여서 커피 한잔과 치즈케익을 집어 들고 자리에 앉았다. 

이 호텔에서 트윈룸은 처음 구경해본다. 항상 킹사이즈 객실만 예약을 해서 잘 몰랐는데, 느낌상 트윈룸이라 그런지 킹사이즈 룸보다 조금 넓은 느낌이 있었다. 

호텔 객실 창가를 통해 보이는 도심은 최근 말레이시아를 습격해 온 헤이즈로  뿌옇다. 

-> 말레이시아 헤이즈에 대해 궁금하다면? 헤이즈 시즌이 돌아왔다.

다행히 이 날도 그랬고, 요즈음은 오후에 비가 한바탕 쏟아져서 그나마 먼지가 비에 씻겨나가 조금 낫다. 다음 편에서 조금 더 자세히 호텔 구석 구석을 이야기해보겠다.